빙판 위에서 0.01초를 두고 승부가 갈리는 세계를 살아본 사람들은

‘버티는 힘’이 얼마나 무서운 에너지인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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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밋업에서는

20년간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 삶을 갈아 넣고,

이제는 빙상 장비 사업가로 두 번째 챕터를 살아가고 있는

이종우 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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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말보다 먼저 달리기 시작한 아이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던 8살.

학교 빙상 수업에서 처음 신었던 스케이트가 종 님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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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고 지며 시작했지만 1년 뒤엔 모든 교내 대회를 휩쓴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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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경험한 첫 ‘성취감’은 종우님을 빙상장으로 매일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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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포츠에선 늘 1등만을 기억하는 세계.

재능의 벽 앞에서 종우님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법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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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큰 실패, 그리고 다시 얼음 위로

2007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여름,심하 게 다친 발목.

얼음 찜질만 하루 12시간을 하며 종우님은 자신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었습니다.

그러나 대회에서는 부모님 앞에서 넘어졌고,

이 실패는 종우 님의 세계를 크게 뒤흔들었습니다.

“그냥… 뒤처진다는 느낌이었어요.”

은퇴 선언, 대표팀 퇴출, 매일 술로 버티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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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버지가 한마디가 종우님을 멈춰 세웠다고 합니다.

“너, 이 실패가 있어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너는 원하는 건 다 이뤄왔잖아.

4년은 긴 시간이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종우 님은 다시 스케이트를 신고 다음 올림픽을 위해 4년을 다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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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서 사업가로 — ‘정보와 서비스’를 파는 사람

빙상 장비는 거의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영어에 강했던 종우 님은 선배들의 장비를 대신 주문해 주며 사업의 시작점을 찾았습니다.

선수촌 방에 재고를 쌓아놓고 훈련이 끝나면 우체국으로 달려가 배송하던 시절.

현재 본격적으로 사업에 시작한 종우님만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경험에서 나오는 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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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건을 파는 사람이 아니에요.

정보와 서비스를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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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장비를 지원하고,

직접 시합장에 찾아가 응원하고,

작은 불만도 스스로 해결하려고 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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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누군가에게서 받았던 도움을

이제 자신이 돌려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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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키우기 위해선,

결국 ‘나’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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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님이 팟캐스트 내내 반복해서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욕심이 생기면 무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들 수 있는 그릇이 정해져 있다.”

여기서 말하는 그릇은 능력, 체력, 감정, 집중력, 관계, 일 모든 영역을 포함한 ‘나의 전체 용량’에 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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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올라가기만 하는 삶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모든 성장에는 과도기가 있고,

그 과도기를 통과하는 방식은 결국 자기이해의 깊이에서 갈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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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종우님은 선수 은퇴 후 본격적 사업 시작 전

가진 것들을 한 번 전부 분해해 봤다고 해요.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까지가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인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종우님은 스스로 하나씩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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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지나며 종우님이 깨달은 것.

그릇을 키우는 건 ‘더 많이 담는 힘’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담을 사람인지 아는 힘’에서 출발한다는 것.

자기이해가 없으면 성장은 욕심이 되고, 속도는 부담이 됩니다.

자기이해가 단단할수록 천천히 가도 결국 더 멀리 가게 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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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던 사람이 이제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먼저 바라볼 줄 아는 사람.

​그 그릇을 키워가는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용기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